블록체인

이더리움의 숨은 본질

sungjae0309 2026. 6. 4. 23:55

최근 암호화폐 시장을 보면 비트코인에 비해 이더리움은 다소 애매한 위치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이라는 명확한 서사와 인식이 뚜렷하고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꾸준하다. 반면 이더리움은 DeFi, NFT, 레이어2, 스테이블코인, RWA 등 수많은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정작 현재 가격은 기대만큼 강하지 않다. 오히려 크게 하락 중이다. 그래서 “이더리움 생태계는 커지고 있다는데 왜 가격은 잘 오르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항상 들었다.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아래의 영상을 하나 시청하였다. 

 

https://www.youtube.com/watch?v=g62rDjO4-mA&t=776s

 

이번 글은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3PRO TV의 「월가도 알고있는 RWA의 가치 논리적으로 반드시 상승할 이더리움」를 보고 그 안에서 다뤄진 내용을 바탕으로 내가 정리한 글이다. 영상에선 오태민 한양대 교수 김동환 대표 등이 이더리움과 달러 패권, RWA, 클레리티 법안에 대해 이야기한다.


비트코인은 디지털 금, 이더리움은 실험장?

비트코인은 기본적으로 자산의 성격이 강한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규칙이 거의 바뀌지 않는다
  2. 발행량도 제한되어 있다
  3. 누구도 쉽게 통제할 수 없는 구조다

그래서 비트코인은 흔히 “디지털 금”으로 불린다.

 

반면 이더리움은 조금 다르다.

이더리움은 단순한 코인이 아니라 WEB3 생태계에서의 플랫폼이다. 정확히 말하면 플랫폼의 이름은 이더리움이고, 그 안에서 사용되는 코인이 이더다. 스마트컨트랙트, 디파이, NFT, 스테이블코인, RWA 같은 개념들이 모두 이더리움 위에서 활발하게 실험된다. 

 

즉, 비트코인이 하나의 견고한 자산이라면 이더리움은 그 위에 수많은 금융 서비스와 애플리케이션이 올라올 수 있는 금융 인프라에 가깝다.


미국에게 필요한 것은 ‘미묘한 탈중앙화’다

영상에서 가장 흥미로웠던 표현은 “미묘한 탈중앙화”였다.

미국 입장에서 완전히 중앙화된 시스템은 빠르고 효율적이다. 하지만 전 세계 금융 인프라로 쓰기에는 한계가 분명 있다.

 

중국이나 러시아 같은 국가들이 막을 수도 있고 특정 기업이나 서버를 공격하면 시스템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다.

반대로 비트코인처럼 너무 강한 탈중앙성을 가진 시스템은 미국조차도 통제하기 어렵고 금융 패권을 유지하려는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

 

그 중간 지점에 있는 것이 바로 이더리움이라는 해석이다. 이더리움은 전 세계적으로 검증자와 개발자 그리고 앱이 퍼져 있기 때문에 다른 국가가 쉽게 막기 어렵다. 하지만 동시에 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중요한 인프라 기업이나 개발 조직 상당수가 미국과 연결되어 있다.


즉, 미국 입장에서는 외부 국가가 쉽게 부술 수는 없지만 자신들은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
그 조건에 가장 가까운 것이 현재로서는 이더리움이라는 것이다.


달러 패권이 약해지고 스테이블코인이 등장

미국이 암호화폐를 진지하게 보는 이유는 단순히 새로운 투자 상품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핵심은 달러 패권의 유지다.

지난 20년 동안 미국은 달러를 강력한 제재 수단으로 사용해 왔다. 특히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동결 사건 이후 여러 국가들은 달러를 우회할 방법을 찾기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미국에게 스테이블코인은 매우 중요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달러 스테이블코인은 전 세계 사람들이 은행 계좌 없이도 디지털 달러를 보유하고 사용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이 스테이블코인과 토큰화된 자산들이 어떤 블록체인 위에서 움직일 것이냐는 문제다.

솔라나처럼 빠르고 저렴한 체인도 있지만 대규모 금융 자산을 올리기 위해서는 단순한 속도보다 안전성, 탈중앙성, 신뢰도, 기존 생태계의 크기가 더 중요하다. 이 지점에서 이더리움이 가장 강력한 후보이다. 


그럼 왜 이더 가격이 오르지 않았을까?

이더리움의 가장 큰 역설은 이것이다. 생태계는 커졌고 가장 강력한 후보인 것도 알겠는데, 이더 가격은 기대만큼 오르지 않았다. 오태민 교수는 이것을 비탈릭 부테린의 초기 구상과 연결해 설명한다.

 

비탈릭은 과거부터 이더리움이 실제로 사용되기 위해서는 가스비가 너무 비싸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용하려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가스비가 폭등한다면, 이더리움은 대중적인 금융 플랫폼이 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이다. 실제로 과거 DeFi, NFT 붐 때 이런 문제가 발생했다. 이더 가격이 오르고 네트워크 사용량이 늘어나자 가스비도 함께 치솟았다. 그러자 10만 원짜리 NFT를 사는데 가스비가 수십만 원이 드는 모순적인 상황이 벌어졌다.

 

그런데 최근에는 레이어2와 기업형 레이어들이 성장하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이더리움 생태계의 사용성은 커지고 있지만, 사용자가 반드시 비싼 이더 가스비를 직접 감당하지 않아도 되는 구조가 만들어지고 있다. 즉, 이더리움이 플랫폼으로서는 성공하고 있지만 그 성공이 곧바로 이더 가격 상승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가 생겼다는 뜻이다.


절반 마무리

내용이 많아서 오늘은 여기서 마무리하고자 한다.

 

여기까지 보면 이더리움은 단순히 “비트코인 다음으로 유명한 코인” 정도로 보기 어렵다. 비트코인이 디지털 금에 가깝다면, 이더리움은 디지털 금융 시스템이 돌아가는 플랫폼에 가깝다.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고,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전 세계에 디지털 달러를 확산시키려 한다면, 그 위에서 작동할 안정적인 블록체인 인프라가 필요하다. 이더리움은 바로 그 후보 중 가장 앞서 있는 플랫폼으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