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학부 공지방에 업비트에서 학교로 강연을 온다는 소식을 보자마자 당일에 바로 신청했는데 신청하길 정말 잘한 것 같다. 너무나도 유익한 시간이었고 오늘 강연에서 어떤 걸 배웠고 어떤 점이 가장 인상 깊었는지 자세하게 한번 적어보고자 한다.


우선 강의는 301관 904호에서 17시부터 진행되었고 강의장은 빈 좌석 없이 꽉 찼다. 심지어 몇몇 분들은 통로에 앉거나 서서 들어야 할 정도로 많은 분들이 신청하셨다.


1. 윤선주 CBIO님의 강연
업비트에서 CBIO로 재직 중이신 윤선주 임원분께서 블록체인과 코인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을 하시며 강연이 시작되었다. 말씀하신 내용 중 특히 인상 깊었던 내용들은 아래와 같다.
- 은행을 통한 기존 거래 방식은 "누구를 믿어야 하는가?" 였다면, 블록체인이 나온 이후엔 "어떻게 검증할 것인가?" 로 금융을 바라보는 관점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 그동안 국내 코인 시장은 규제 속도나 제도적 기반이 아직 부족한 영역이라고 생각했었고 큰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었다. 그러나 윤선주 CBIO님께서 국내 코인과 관련된 규제들은 속도의 문제이며 절대 불가능한 영역이 아니라고 하신 것도 기억에 남는다.
- 업비트가 바이낸스 다음으로 거래 규모가 크다는 점도 놀라웠다. 우리나라 인구 규모가 큰 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국내 코인 거래 시장 규모가 상당히 크다는 점에서 한국 시장만의 특수성을 느낄 수 있었다.
- 현재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등 아시아 태평양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는 점도 소개하셨다. 나는 업비트가 한국에만 기반을 둔 거래소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 해외 시장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새로웠다.
-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업비트가 거래소 운영에만 머무르지 않고, 한국 고유의 블록체인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는 점이었다.특히 "GIWA 체인"이라는 이름이 흥미로웠다. 기와는 한국의 전통 건축 요소이면서 지붕을 견고하게 덮어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런 의미를 블록체인과 연결했다는 점이 아이디어가 되게 좋았어서 기억에 남았다. 왜냐면 한국적인 정체성을 담으면서도 기술적 의미를 함께 전달하려는 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2. 중앙대학교 선배님들의 강연
이번엔 중앙대학교 컴퓨터공학과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시고 업비트에서 근무하고 계신 선배님 두 분께서 자신들의 커리어에 대해 이야기 해주셨다.
2-1. 컴퓨터공학과 졸업하신 선배님
선배님께선 "정해진 길은 없다" 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시작하셨다.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건 "근본을 파고드는 일" 이라고 하셨다. 특히 참고할 자료가 없는 새로운 영역일수록 재밌다고 하셨다. 이게 내겐 참 흥미로웟다. 왜 나는 지금까지 지피티, 제미나이, 구글이 알려주는 정보들에만 의존을 했지? 스스로 어떤 현상이나 문제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생략했을까? 지금까지 내가 너무 익숙한 방식에만 의존해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선배님의 말씀이 단순한 조언이 아닌, 정말 지금의 나에게 필요한 말처럼 느껴졌다. 기존 갖고있던 사고방식을 깬 순간이었던 것 같다.
또 선배님께선 어떤 결론을 내리기 전에, 먼저 문제를 어떻게 정의했고 왜 그렇게 정의했고 어떤 방식으로 해결을 했는지 이 일련의 과정들이 정말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 이 부분은 앞서 윤선주 CBIO님께서 말씀하셨던 내용과도 이어졌다. 질문이 생겼을 때 그냥 넘어가지 않고 "왜?"라는 질문을 계속 던지며 생각을 확장하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점이 공통적으로 인상 깊었다.
마지막으로 선배님께서는 마음이 이끌리고 열정을 쏟아부을수 있는 분야가 잇다면 지금 시작해도 좋다 는 말씀을 하셧다. 나는 이제 3학년이고 슬슬 나이가 주는 취업에 대한 부담과 압박감이 어쩔 수 없이 생기는 시기였다. 하지만 선배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직 늦었다고 생각하기 보다, 지금부터라도 내가 관심있는 분야를 더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진지하게 고민해보는 과정을 거쳐야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
2-2. 광고홍보학과 졸업하신 선배님
이번엔 중앙대 광고홍보학과를 졸업하시고 현재는 두나무에서 PM으로 근무 중이신 선배님께서 "경계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커리어 도전"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해주셨다.
선배님께선 사용자의 반응이 숫자로 남고, 그 숫자로 다음 의사결정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느끼셔서 기확자로 자연스럽게 커리어가 바뀌었다고 하셨다. 커리어의 전환은 꼭 거창하거나 갑작스러운 사건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셨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AI에 대한 관점이었다. 선배님께서 Web3에 계시며 느끼신 점은 인간이 다루는 기술은 계속해서 변화할 수 있어도 사용자 경험, 즉 UX 측면은 인간의 영역?이라고 이야기를 하셨던 것 같다. 나도 이 이야기에 전적으로 공감했다.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도 인간의 사소한 감정이나 그 작은 디테일까지 완전히 잡아내기엔 어렵다.
내가 빗썸 대신 업비트를 사용하게 된 이유도 거창한 기능 차이 때문이 아니었다. 빗썸은 앱 화면의 배경이 밝고 가볍게? 느껴졌던 반면, 업비트는 다크모드가 기본으로 설정되어 있어 눈이 보기 더 편안하고 직관적이라고 느껴진다. 결국 배경 색깔 차이 때문에 그 뒤로 업비트가 주 어플이 되었다. UX를 깊게 분석하는 것이 정말 앱의 본질이라고 항상 생각해왔다. 아무리 좋고 뛰어난 기능이 있어도 조금이라도 편리하지 않으면 사용자는 결국 안 쓰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AI가 인간의 이런 세세한 디테일을 다 잡아내지 못할 거 같다고 평소에 생각해왔기 때문에 뭔가 더 재밌게 들었던 것 같다.
또한 선배님께선 AI를 소비자의 입장에서 활용하는 것도 좋지만, 리버스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바라보는 경험도 필요하다고 하셨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어디서 이탈하는지, 어떤 부분에서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기능이 실제로 문제를 해결하는지 등을 AI를 활용해 분석해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적극적으로 해커톤 같은 대회에 나가서 평소에 본인이 고민하던 문제를 프로토타입으로 구현해보는 경험도 겪으면 좋다고 하셨다. 마지막으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할 땐 단순히 결과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어떤 문제를 발견했고, 왜 그 문제를 해결하려 했는지, 어떤 가설을 세우고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를 함께 남겨보라고 하셨다. 포트폴리오는 꼭 완벽한 정답을 보여주는 공간이 아닌, 내가 문제를 바라보는 방식과 고민의 과정을 보여주는 공간이 되어야 한다고 느꼈다
이 얘기들을 들으며 작은 문제라도 깊게 바라보고, 직접 정의하고 시도해보는 태도가 블록체인 뿐만 아니라 어느 분야를 가든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느낄 수 있었다.
3. Q&A
마지막에는 중앙대학교 산업보안학과 교수님도 함께 Q&A시간을 가졌는데, 그 중 제일 기억에 남았던 답변들은 아래와 같다.
- 불확실성이 높은 AI 시대를 살아가는 대학생들이 변화의 흐름을 읽고 기회를 잡기 위해 지금 가장 키워야 할 자질이나 역량은 무엇인가요?
- 윤선주 CBIO님께서는 지금까지 컨설팅 회사, 예능국 pd, 변호사, 창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커리어를 쌓아오셨는데, 그 과정에서 느낀 것은 다른 무엇보다 적응력이 중요하다는 점이라고 말씀하셨다.
- 특히 유연하게 사고하고, 변화하는 환경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태도가 중요하다고 하셨다. 윤선주 CBIO님께서 처음엔 낯선 환경이 어렵고 힘들었지만, 정말 다양한 경험들을 거치면서 이젠 어떤 환경이든 못 해낼게 없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하신 것이 기억에 남았다. 스스로를 낯선 환경에 자꾸 던져보라고 하신 말씀이 머리에 깊게 남는다. 결국 새로운 기회는 익숙한 환경이 아닌 낯설고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자신을 던져볼 때 비로소 생긴다고 느꼈다.
- PM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이 있나요?
- PM에게 가장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협상과 조율 능력을 말씀하셨다. PM은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역할이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의 의견을 그대로 반영할 수는 없다고 하셨다.
- 디자이너는 디자이너의 관점이 있고, 개발자는 개발자의 관점이 있다. 각각의 의견은 모두 의미가 있지만 현실적으로 모든 요구를 동시에 만족시키기는 어렵다. 그래서 PM은 그 사이에서 우선순위를 정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더 나은 방향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고 하셨다. 이 과정에서 단순히 의견을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입장을 이해하고 조율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느꼈다.
4. 느낀 점
- 왜인지 모르게 "낯선 환경에 스스로를 자꾸 던져봐라" 라는 말이 깊게 기억에 남는다. 오늘 강연의 전체 내용을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문장인 거 같다. 자꾸 익숙한 환경에서 머무르려고 하던 나를 반성하게 된다. 내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할지 되돌아보게 되었다.
- 블록체인과 코인 산업에 대한 확신이 더욱 확고해졌다. 지난 학기 독일로 교환학생 갔을 때 루마니아로 여행 간 적이 있다. 부쿠레슈티의 도심 한복판에 자리 잡은 거대한 코인 거래소와 실시간 시세가 나오는 전광판, 그리고 코인 ATM 기기까지, 마치 영화에서만 보던 미래 금융의 한 장면?을 미리 보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그때까지만 해도 코인에 대해 조금 회의적이었다. 자국 화폐 가치가 불안정할수록 코인에 의지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오히려 위험한 신호가 아닐까 의심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늘을 기점으로 확신으로 바뀌게 된 것 같다. 블록체인은 이제 시작한 시장이고, 앞으로 그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 단순 투자 목적으로 바라볼게 아니라 정말 미래 산업의 근간이 되는 시스템으로 보게 된 계기가 되었다.
- 업비트가 블록체인 산업의 최전선에 있는 선구자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선배님께서는 현재 업비트 역시 블록체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미 정해진 정답도 없을 뿐더러 정답이 있다고 해도 그걸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치를 만들기 위해 계속 질문하고 탐색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낀다.
- 중국이 신용카드 단계를 빠르게 건너뛰고 종이 지폐에서 QR 결제 시스템(Wechat pay, AliPay)으로 순식간에 결제 시스템을 바꿔 버린 것처럼, 지금의 블록체인 역시 그와 유사한 전환점에 있다고 느낀다. 당시 사람들은 QR 결제가 표준이 될 것이라 상상하지 못했지만, 지금은 그게 당연한 일상외 되어버렸다. 블록체인 또한 지금은 낯설지라도 머지않아 보이지 않는 곳에서 강력한 표준 시스템이 되리라 확신이 든다. 신뢰를 담보하는 방식 자체가 바뀌는 이 흐름 속에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강연이 모두 끝난 뒤에는 다양한 굿즈들도 챙길 수 있었다. 비트코인 로고가 박힌 방석과 동전 모형, 그리고 샌드위치를 선물로 받았는데, 특히 샌드위치가 기대 이상으로 맛있어서 집 가는 길에 다 비워버렸다.
경품 추첨 시간에는 에어팟 4세대부터 피자, 네이버페이 1만 원권까지 꽤 탐나는 상품들이 있었지만 아쉽게 당첨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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